인슐린은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아주 훌륭한 호르몬이며, 인간 뿐이 아니라 모든 포유류, 새, 생선, 파충류 심지어는 곤충까지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분명 신체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호르몬입니다. 신체 세포에 각종 영양을 공급하려면 인슐린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에 단백질이나 글리코겐을 집어넣으려면 말이죠. 하지만 우리 시대에 인슐린은 좋지 못한 역할을 하죠. 대사증후군에 이 인슐린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슐린이 신체에 너무 많이 분비가 되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고 결국 대사 증후군으로 발전하게 되어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인슐린

 

칼로리라고 해서 다 같은 칼로리가 아닙니다. 먹은 칼로리만큼 소모하면 그 뿐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죠. 인간처럼 복잡한 구조를 가진 신체에서는 완전히 잘못된 말입니다. 살이 찐다는 것은 단순히 먹은 칼로리가 소모한 칼로리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신진 대사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슐린이 이렇게 문제가 되게 된 것은 풍족해진 현대 식생활 덕입니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먹을 것이 풍족해진 적이 없죠. 또한 곡물 위주의 잘못된 식습관이 이를 부채질했죠.

 

보통 탄수화물 식품을 먹지 않는다면 인슐린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알고 있을 겁니다. 근육과 간은 글리코겐을 일정량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더 이상 저장할 수 없게 되면 인슐린이 분비가 되어 과다 생성된 포도당 (글루코스) 를 트라이글리세이드 형태로 지방 세포에 저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살이 찌게 됩니다.

 

그러나 인슐린을 증가시키는 것이 곡물 같은 탄수화물일 뿐일까요?

 

 

사실 펠리오에서 금지하는 유제품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상당히 많은 양을 말이죠.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증가하면 인슐린이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제품은 그 이상으로 인슐린을 촉진합니다. 바로 유제품은 단백질과 결합된 탄수화물이 인슐린을 더욱 많이 촉진하기 때문이죠. 한 연구를 보면 우유가 식빵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촉진한다고 하는군요.[각주:1] 사실 유제품이라도 버터는 그다지 인슐린을 촉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즈나 요거트 같이 카제인이나 유청이 포함된 유제품은 상당한 인슐린을 촉진합니다.

 

인슐린이 쓰이는 과정

 

유제품은 모두에게 맞는 음식이 아닙니다. 제가 우유는 금지해도 치즈는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는 뜻이지 많이 먹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펠리오에서는 유제품을 금지하고 치즈는 유제품이므로 금지 식품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먹지 않기를 추천하는 것이고 영 못 끊겠다면 조금만 허용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만약 치즈를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며, 도저히 끊지 못하겠다면, 그 때는 제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서 좋은 치즈로 섭취하도록 하세요

 

또 과일 같은 음식을 제한하는데에도 이 인슐린이 연관이 있습니다. 보통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분들은 대부분 곡물 위주의 탄수화물 식단에 익숙해진 분들일테고 또 일부는 이미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어서 심각한 비만이나 당뇨병 혹은 기타 문제를 안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생선이나 목초로 키운 쇠고기 같은 것을 충분히 먹어 오메가 3 와 오메가 6 비율을 항상 적절히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며, 완전한 펠리오에 적응하기 전 까지는 위 음식들은 적절히 제한이 필요합니다.

  1. http://ajcn.nutrition.org/content/80/5/1246.full.pdf+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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