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중요성은 어디에서나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침을 안먹으면 당장이라도 없던 살이 찌고 건강이 피폐화될 것 같이 여겨집니다. 정말 그럴까요?

 

전 아침을 먹지 않습니다. 보통 점심이나 저녁에 한 두끼 정도를 먹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으니 꼭 챙겨먹어야 하는데 참 바보같죠?

 

아침은 로마 시대에도 없었다고 합니다. 정오에 한 끼 정도를 먹었고 아침을 먹는 사람이 있다면 이상하게 보았다고 하죠. 로마인들은 먹는 것보다 먹은 음식을 소화하는데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 한끼 이상을 먹는 것을 일종의 죄악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관점이 지속되다가 아침이 대중화된 것은 바로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였습니다. 노동자들이 정해진 스케쥴에 맞춰서 일을 하려면 식사도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하는데 일을 시작하기 전인 아침이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각주:1] 아침이 대중화된 것은 건강상 이점이 아니라 비즈니스 적 선택이었습니다. 아침을 먹이고 시간 계획에 맞춰 일을 시키는 것이 생산 효율성이 더 좋았던 것이죠

 

그러다가 존 하비 켈로그에 의해 미국의 아침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름에서 눈치챈 분이 있겠지만 바로 그 캘로그입니다. 호랑이 나오는 콘플레이크로 큰 돈을 벌었고, 미국 아침 식단을 크게 바꿨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아침은 콘플레이크로 때우는 분 들이 있을 정도로 여러 곳의 아침 식단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문제는 별로 좋지 못하다는데 있지요.

 

사실 우리가 아침의 중요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긴 이유는  해외 연구를 참고해서 기사를 쓴 미국 언론의 기사를 다시 인용한 국내 기사의 보도 때문일 것 입니다. (여담이지만 건강 기사의 경우 국내 언론은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인용을 인용한 기사가 심층적이고 정확하기는 힘들겠죠)

 

그럼 그 연구의 신빙성을 따져보면 되겠죠.

 

안그래도 2013년에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서 아침이 비만에 관련되었다는 연구들을 살펴보았는데 연구 결과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잘못된 용어 선택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잘못 인용하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아침과 비만과의 관계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실험했던 것이죠. 기존 고정관념이 연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또한 모든 연구에는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연구자재, 연구원들의 인건비 등등 여러 곳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죠. 그럼 이 돈은 어떻게 구할까요?

 

 

아침 식사를 하면 날씬해진다는 아주 유명하고 대표적인 연구[각주:2]는 바로 켈로그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바로 호랑이 시리얼의 그 캘로그죠. 아침 식사로 떼 돈을 버는 기업이 돈을 대는 연구에 아침이 건강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결론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연구자들의 윤리 의식에만 맡길 수는 없는 것이죠. 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침이 특별히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를 살펴보면 미국 식품 기업들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래서는 곤란하죠.

 

반대로 2014년 연구를 보면 아침을 건너 뛰는 사람들에게는 아침을 먹게하고, 반대로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들은 아침을 건너 뛰게 했는데 체중 감소에 아무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각주:3] 

 

사실 이에 관련된 연구가 있는데 실험자들에게 하루 1끼만 먹게 하는 연구[각주:4] 에서 아침 혈당 레벨이 더 높았고 혈당의 상승이 더 억제되었으며 인슐린 반응이 지연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현재 하루에 3끼를 챙겨먹어야 한다는 관점은 최근에 생긴 것입니다. 99.999999%[각주:5] 인류 역사 속에서는 있지 않았던 일이고 건강을 위한 선택이 아닌 비즈니스를 위한 선택이었죠. 그럼 아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해왔던 대로 배고플 때 먹으면 됩니다. 아침에 배가 고프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먹지 않으면 됩니다. 괜히 이상한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아침에는 점심이나 저녁에 비해 어떤 특별한 건강적 이점이 없습니다. 아침을 굶었다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신체는 끊임없는 음식물 주입에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허기에 잘 적응하였죠. 사냥하다가 며칠을 굶어도 생존에 문제가 없게끔 진화를 했습니다. 강제적인 단식이었죠. 간헐적 단식의 이점에 대해 여기서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겠지만 이미 SBS의 방송으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동물연구를 봐도 간헐적 단식이 신체에 주는 장점은 분명합니다[각주:6] 문제는 기존 식단으로는 굉장히 아주 굉장히 힘들다는데 있죠

 

 

 

 

 

  1. http://www.bbc.com/news/magazine-20243692 [본문으로]
  2. http://seattlecentral.edu/faculty/jwhorley/Breakfast_BMI.pdf [본문으로]
  3.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095657/?version=meter+at+1&module=meter-Links&pgtype=article&contentId=&mediaId=&referrer=&priority=true&action=click&contentCollection=meter-links-click [본문으로]
  4.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6049507002806 [본문으로]
  5. 과장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긴 인류 역사를 고려하면 이 정도 수치가 나옵니다 [본문으로]
  6. http://ajcn.nutrition.org/content/86/1/7.ful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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