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펠리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펠리오에서는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것인가" 라고요. 칼로리만큼 살이 찌고 빠진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죠. 설탕의 칼로리와 아몬드의 칼로리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같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펠리오에서 중요한 부분이나 이미 많이 다뤘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펠리오는 무한정으로 먹는 식단입니까?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나요?

 

당연히 많이 먹으면 살이 찝니다.


이런 말을 하면 "펠리오는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찐다면서요!" 반박하는 사람도 나올 겁니다.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양껏 먹어도 살이 안찐다고 했습니다. 둘이 같은 말이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죠.

 

일단 과식이라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가 하는 것 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야생동물 중에 비만인 동물이 있습니까? 동물들은 아무리 먹을 것이 넘친다고 해도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만 딱 먹고 더 이상 먹지 않습니다. 자신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더 이상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만인 동물도 거의 없죠.

 

과식이라는 것 자체가 인체의 정상적 신진대사를 방해해서 생기는 신체의 이상신호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사람들이 비만이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흔히 운동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오류이죠. 운동은 체중 감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지 체중을 감량하기 위한 용도가 아닙니다. 그것도 운동이란 형태가 아니라 활동이란 형태로 나타나야 더 건강에 이롭습니다.

 

당신이라면 고작 콜라 한 캔을 먹고 그 칼로리를 7Km를 달려 태우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콜라 대신 물을 드시겠습니까?[각주:1] 운동으로 살을 뺀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 입니다. 식이 조절에 비해 매우 비효율적이고 과도한 운동은 건강에도 좋지 못합니다. 왜 많은 운동선수들이 은퇴후 비만으로 고생할까요? 지금 운동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니므로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각주:2] 그냥 식단이 체중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그럼 무엇이 과식하게 만들까요?


사람들은 음식을 어느 정도 먹으면 배부르다는 호르몬을 뇌에 전달합니다. 이제 필요한만큼 먹었으니 더 이상 먹지 말라는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것이죠. 만약 신호가 뇌로 전달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정지신호가 없다면 뇌는 아직 배고픈 줄 알고 계속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겠죠. 그것이 바로 과식입니다.

 

정상적 대사 진행 (렙틴이 식욕을 조절한다)

 

 

그럼 무엇 때문에 신호 전달이 방해받을까요? 그것은 바로 인슐린 때문입니다. 인슐린은 잉여 당을 지방으로 변환시켜서 저장하는 역할도 하지만 과다 생성된 인슐린은 허기 호르몬인 렙틴의 전달도 방해하게 됩니다.

 

그럼 또 인슐린은 무슨 이유로 과다 생성 될까요? 바로 곡물입니다. 대체로 밀가루, 쌀 같은 곡물이 인슐린을 과다 생산 시킵니다. 인슐린이 과다 생성되면 신체에 더 이상 음식이 필요하지 않는데도 뇌는 계속해서 음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각주:3] 그래서 계속 계속 먹게 됩니다. 전에는 지방이 만악의 근원인 것 처럼 얘기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정제된 탄수화물이 위험하다는 인식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권하는 것이 통곡물입니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보죠. 펠리오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것일까요? 펠리오는 인간의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곡물이나 설탕 같은 음식을 금하고 원래 우리 선조들이 먹었던 음식들을 먹어, 신진대사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식단입니다. 정상적으로 회복된 신진대사 하에서 자신의 신체가 필요한 음식 양 만큼 욕구가 조절되게 하는 식단입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과식이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입니다.

 

일례로 펠리오를 하게되면 기존에 먹던대로 엄청난 양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많이 먹지 못합니다. 매일 라면 3-4개에 만두, 치킨 등을 한 번에 먹는 대식가도 계란 한 판을 매일 먹으라고 하면 고역일 것입니다. (실제로 해보세요. 대신 라면같은 음식으로 과식하듯이 매일 그 정도를 먹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음식에 맛을 내는 것도 자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현대식에서 '맛'이라는 것 음식 자체의 신선도나 품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설탕이나 조미료 같이 인위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런 비펠리오 첨가물들이 정상적 신체 활동을 방해하고 과식을 불러옵니다. 왜 설탕이나 화학적 조미료를 펠리오에서 금지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바도 아니죠. 이 인위적으로 만든 '맛'이란 것이 과식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자연의 섭리는 동물은 먹을만큼 먹고 배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동물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 종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면 과식이나 비만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가 아니라 단순히 음식을 잘못 섭취한 건강 이상 신호인 것 입니다. 곡물을 주로 먹는 것은 새이고 인간은 채소과 고기를 먹으며 진화해왔습니다. 갑자기 곡물을 먹으니 탈이 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각주:4] 풀을 먹어야 하는 소에게 고기를 줬더니 어떤 병이 나왔죠?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죠. 과식은 신체의 이상신호. 인간 외 어느 야생동물도 과식하지 않는다. 펠리오를 실천하면 정상 신체상태로 돌아간다.

 

따라서 양껏 드세요. 펠리오를 실천하면 과식을 하지 않게 되어 (하고 싶어도!) 체중이 정상상태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됩니다. (물론 신진대사의 정상적 회복 기간은 얼마나 오랫동안 잘못된 식습관을 가졌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1. http://www.jhsph.edu/ [본문으로]
  2. Fed Up (2014) American documentary film by Stephanie Soechtig [본문으로]
  3. University of california (2013) [본문으로]
  4. Lubbock, John (1872). Pre-Historic Times, as Illustrated by Ancient Remains, and the Manners and Customs of Modern Savages. London, UK: Williams and Norgat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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