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치고 쌀밥 안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특히 식사를 한다와 밥을 먹는다가 동의어가 될 정도로, 한국인 식사에서 쌀은 빠질 수 없는 음식이죠. 물론 쌀은 펠리오 음식이 아닙니다. 펠리오 음식은 구석기인들이 먹었을 법한 음식인데, 우리가 농경을 시작한지는 1만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인류역사의 97-98% 역사동안은 인류는 쌀밥은 구경도 못했죠) 따라서 쌀은 곡물이고, 곡물은 펠리오가 이니기 때문에, 쌀은 펠리오에 맞지 않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겁니다.


그럼 단순히 구석기에 먹지 않았다고 해서 쌀은 나쁜 음식일까요? 콩도 몸에 해로운 음식이지만, 발효가 되면 나쁜 성분이 거의 다 사라집니다. 콩도 1만년 전 부터 먹기 시작한 음식이지요. 그럼 쌀은 몸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펠리오 식단은 탄수화물을 끊는 식단이 아닙니다.


일단 펠리오 식단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보죠. 펠리오 식단은 탄수화물을 끊는 식단이 아닙니다. 적정 탄수화물의 섭취가 없으면  신체활동이나 두뇌회전, 신체 면역체계에 안좋은 영향을 줍니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곡물은 안좋다가 아니라, 곡물에는 소화를 방해하는 해로운 물질인 피틴산(phytates) 이나 렉틴(lectins)이 들어있어서 해로운 것입니다. 이들 방해 물질이 몸의 미네랄 흡수를 방해합니다. 심지어는 소장 벽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중에서도 곡물과 달리 안전한 식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마나 바나나가 있죠. 만약 펠리오가 단순히 엣킨스 다이어트처럼 저 탄수화물(low-carb)만 추구하는 식습관이라면, 높은 탄수화물 식품들은 모두 금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곡물 대신 안전한 식품에서 탄수화물을 얻는 것은 펠리오 다이어트에서 권장하는 식습관입니다. 그럼 쌀은 안전한 식품에 들어갈까요?



백미와 현미



펠리오 식단에서 곡물을 거부하는 이유는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소화를 방해하고 장을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독성은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용한 방어 도구이죠. 하지만 식물을 먹는 동물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특히 사람에게는 말이죠




그리고 식물이 방어가 필요하다면, 어디에 퇴치도구를 놓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만약 동물이 다 먹어치우고 난 뒤에 독성이 발휘된다면 식물에게 하등 좋을 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식물들은 가장 외곽에 독성물질을 방어막처럼 쳐 놓습니다.


현미는 몸에 안좋습니다.


정확히 쌀의 경우에도 벼의 바깥 부분에 미량 영양분과 함께 방어 독성 물질이 있습니다.  안에 들어 있는 녹말을 보호하기 위한 갑옷처럼 말이죠. 따라서 현미는 펠리오 식단이 될 수 없습니다. 바로 바깥 부분의 해로운 독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단 겉 껍질을 벗겨내고 나면, 순수한 녹말 부분인 흰 쌀만 남게 됩니다. 물론 현미에 들어있는 영양성분도 사라지지만, 독성도 같이 사라지게 됩니다. 말 그대로 순수 포도당만 남게되는거죠.그리고 가장 안에 들어있는 것만 남긴 것이 바로 백미입니다. 이 백미는 순수한 탄수화물이고, 탄수화물 보충 음식으로 꽤 괜찮은 음식입니다. 이미 소화방해물질은 벗겨져 제거된 상태라, 백미에는 현미에서 보이는 독성이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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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백미에는 어떤 섬유질도 없습니다. 섬유질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gut flora 문제가 있어서 소화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해가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함부로 먹었다가는 하루종일 꾸루룩 대는 뱃소리에 한동안 고생을 해야 할 겁니다. 따라서 백미는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도 안전한 것이죠. 비슷한 예로 펠리오 식단에서 좋은 것으로 인식되는 코코넛 오일도 사실 어떤 미량영양소가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순수한 에너지 소스를 얻기 위해 먹는 겁니다. 백미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백미는 굉장히 소화하기 쉽습니다. 심지어는 만성 소화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도 소화를 쉽게 합니다. 그리고 과당이 아니기 때문에 과당 흡수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거기다가 구하기도 쉽고, 굉장히 저렴하죠. 그래서 백미는 어떤 독성도 없이 포도당을 보충하기 좋은 식품입니다.



 

백미 

감자 

고구마 

 탄수화물

 1컵당 53g

1컵당 24g

 1컵당 27g

 식이섬유

 없음

 있음

 있음

 과당

 없음

 없음

 약간

 미량영양성분

 없음

 비타민C 등 풍부함

 비타민A 등 풍부함




그럼 백미는 먹어도 될까요?


만약 체중을 불리거나 힘든 일을 하느라 몸에서 추가 연료를 필요로 한다면, 백미는 알맞은 대체 식품이 될 수 있습니다.  백미는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한 음식으로 괜찮은 음식입니다. 고된 노동을 하는 사람이거나 근육을 늘리려는 사람들에게는 싸고 손쉽게 에너지를 보충해 줍니다. 사실 근육을 늘리기 위해 고도로 알 수 없는 재료로 만든 저품질의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먹는 것보다는 쌀이 훨씬 낫습니다. 백미로 하루 200-300칼로리를 보충해 쉽게 하루 적정량을 채울 수 있지요. 그럼 한 번 현미와 백미 그리고 또 달걀을 비교해보죠,


 

백미 (100 g)

현미 (100 g)
칼슘 3 10
철분 1.49 0.53
마그네슘 13 44

37 77
칼륨 29 79
아연 0.42 0.62
티아민 0.167 0.102
리보플라빈 0.016 0.012
니아신 1.835 1.330
비타민 B6 0.050 0.149

엽산

97 4
비타민 B12 0 0
비타민A 0 0
비타민D 0 0

비타민K

0 0
 

계란 (100 g)

칼슘 66
철분 1.31
마그네슘 11
165
칼륨 132
아연 1.04
티아민 0.040
리보플라빈 0.376
니아신 36
엽산 0.134

비타민 B6

0.143
비타민 B12 0.76
비타민 A 161
비타민 D 72
비타민 K 4

보다시피 동물성 음식인 계란의 영양이 월등합니다.


 이래도 혼란스러우신 분들이 있어서 보충설명을 하겠습니다. 펠리오에서는 쌀은 금지 식품이나 적정한 대체 식품이 없을 경우에는 한정적으로 허용한다.. 이 정도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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