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 보면 조선시대에 개똥을 태워서 술에 섞어 먹었다고 합니다. 특히 오래 썩힌 똥은 환부에 발라 누창 같은 질병 치료에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 같은 현대 시대에는 참 아둔한 일로 보이지요? 1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대는 알레르기의 시대입니다. 30년 전에는 거의 없던 아토피가 지금은 만연해졌습니다. 누구도 왜 현대에 와서 알레르기가 급증했는지 아무도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다만 가장 큰 의심은 바로 환경과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죠.
구석기의 원시인들은 현대인들과는 달리 흙과 함께 살았습니다. 흙에는 인간의 세포보다 많은 세균이 살고 있지요. 박테리아는 그 수 만큼이나 다양성도 어마어마 합니다. 구석기까지 돌아갈 것도 없습니다. 30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흙을 만지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도 없었죠
현대에 들어서 이 세균들, 장에서 서식하는 균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습니다. 어떤 박테리아는 좋고 또 어떤 박테리아는 좋지 않은지요.
심지어는 비만도 장에 있는 세균 때문이라는 사례도 있습니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clostridium difficile) 라는 균은 장에서 존재하면서 장염을 일으키는 균으로 나쁜 균입니다. 장내에 상재균으로 존재하며 사람의 대변에서 검출이 되지요. 그래서 이 균의 과증식으로 고통을 앓던 사람이 건강한 변을 대장에 이식을 받아 이 균을 치료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거 맞습니다
좋은 균이 나쁜 균을 싸워 물리친다는 개념이죠. 결국 시술은 성공했는데 문제는 갑자기 체중이 불어나기 시작해서 비만이 되었다는 겁니다. 자기 딸의 변이었는데 장내 박테리아의 변화가 계기가 되어서 비만이 된거죠. 따라서 다시 마른 사람의 변을 받아다 다시 이식을 받아 다시 원래대로의 체중을 찾게 됩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 같지만 사람의 장내 서식하는 균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습니다.
30-40년 만해도 아이들은 당연히 흙을 만지고, 자연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콘크리트와 유리로 덮힌 생황을 하다 보니 전혀 세균이나 효모같은 미소생물들을 접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무균 생활이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줘 더욱 알레르기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 된다는 것이죠 2
인류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냥과 채집으로 보내 왔습니다. 그러면서 흙과 자연에 덮힌 생활을 해왔죠. 그러면서 미소생물들과 계속해서 노출이 되었습니다. 신체는 이런 미소생물들과의 접촉으로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잡히도록 설정이 되는데, 현대 생황에선 그럴 기회가 사라집니다.
아직도 구석기 시대처럼 사냥과 채집으로 시간을 보내는 아프리카 부족들에게선 알레르기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흙을 만지면서 세균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며 면역 체계가 단단해진 것이죠
자연과의 접촉이 부실해져서 생긴 좋은 박테리아의 기근을 보충하기 위해 심지어는 건강한 사람의 변을 이식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90% 이상의 병균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네요.
변 이식이 너무 극단적이라면 프로 바이오틱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안그래도 프로바이오틱은 최근 시장이 급성장했지요. 요거트 같은 제품이요. 채소나 과일 등의 프리바이오틱의 섭취도 장 세균을 건강히 하는데 도음이 됩니다. (물론 시중의 요거트는 좋은 제품은 드뭅니다.)
물론 이런 식습관은 어렸을 때 부터 정착이 되어야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가 있고, 이미 진행이 된 상황에서는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추가적인 악화는 막을 수 있습니다. 3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유아가 시절 부터 흙과 뒹굴고 자연을 접하면서 미소생물을 다양하게 접하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면역력이 길러지고 알레르기에 쉽게 걸리지 않는 체질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양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해 장내 세균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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